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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절복통! 중국 내 한글 간판들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7. 1.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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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김쌤께 들었던 내용 중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입니다.

 

해당 칼럼에 사용된 이미지는

전부 김성민 선생님이

..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인데요!

 

어디 한 번 같이 볼까요?

 

 

해외여행이 자율화되기 직전 1987년 처음으로 여권을 발급받았을 때 여권의 첫 장에는 이렇게 기재가 되어 있었다.

 

‘위 사람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해외의 출입을 허락한다. 단 다음의 대상국가는 제외한다. 대상국가 1.북한 2.중공 ....’

 

우리나라가 중국과 국교를 맺은 것이 1992년이니 양국의 교류 역사는 그리 길지가 않다. 필자의 학창시절 중국이라는 국명이 없었었다. 당시는 보도자료 조차도 중공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을 불렀고, 그 중공은중화인민공화국의 간략형이라기 보다는중국 공산당의 축약식 표현처럼 느껴졌고, 중국이라고 하면 당시 자유중국이라는 이름의 타이완을 지칭하는 말로 알았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던 시절평생가도 만리장성을 실제로 볼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는데…. 세계정세의 변화가 이리도 창해상전이다.

 

국교수립의 기간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서로 간에 많은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국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이제 중국 어디를 가나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나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어 가까워진 양국관계를 실감케 한다. 하지만 초기의 한글 표지판들은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들 계실까.

 

1996년 유학 중인 후배를 찾아간 학교에서 교실 구경을 하던 중 벽에 한국어로 붙어 있는 놀라운 글을 발견했다.

 

 ‘수업 중 모이를 먹지 마시오

 

이게 무슨……. 학생들이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그렇지 졸지에 모두가 새나 닭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복도에 붙어있는끌신을 끌지 마시오.’라는 문구는 다시 통역이 필요한 수준이었다. 지금이야 전설의 고향이 되어 어디 그런 글이 있을까만 그 당시는 정말 곳곳에서 이런 코미디를 발견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한 달 전 한국사람의 출입이 동부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서쪽 내륙을 방문했는데, 마치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문구들이 곳곳에서 대거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화장실이 분명한데 한국어로는욕실이라 적혀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옷을 벗고 들어가야 할지.

 

 

나가는 출구를 나타내는 표지판에는 당당히 한글로수출이라고 적혀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그럼 입구는 수입인가?

 

 

‘계단을 조심해라고 반말로 이야기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통해 마시오는 역시 재통역 수준으로 보인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라이제 어느 정도 반말에 익숙해지려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어가 가관이라 아무리 번역해 봐도조심해서 미끄러져라로 보인다.

 

 

‘애림 방화 각자 책임이 있다.’ 네네 잘 알겠습니다만 방화는 불내는 걸로 들리는데 어떡하나요.

 

 


 

‘조심해. 물에 빠진도치법으로 강조를 한 것일까? 새로운 축약형 문구일까?

 


 

경탄케 할 만한 절경인가 본데 한곳에는기상천외다.’ 또 한 곳에는큼직이라고 했으니 경치보다 안내 문구가 더 볼거리다. 세속의 먼지 홍진을 씻어준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빨다 먼지라고 소개하면 너무 격이 떨어지는 것 같잖아요.

 

 


 

구천 폭포 라고 해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공감할 명칭인데 굳이아흐레 폭포라고 할 것까지야



 

마치 시를 읊는 듯한 소개 글은 분위기가 더 있어 보이기도 한데….

 

 


 

너무나 넓고 광활한 대륙, 이런 벽지 산간의 코미디 문구도 눈 깜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한국어 안내 표지판으로 바뀔 것은 분명한데, 서툰 안내 문구가 왠지 더 호감 가고 친근감이 있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도 한국어가 당당히 적혀있는 사실이 양국의 가까워진 관계를 실감하게 하는 건 아닐까. 이 또한 추억거리라 훗날 그 시절 그랬지 하며 미소 지을 한담 거리로 남겨본다. ‘웃지 마라. 바꿔 빠르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빨다..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상해나 북경을 갔을 때는

전혀 그런걸 못느꼈는데,

 

내륙지방은 아직 오역을 한

표지판이 많나봐요!

 

웃으며 한 주 마무리하고,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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