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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가 놓친 중국의 무릉도원 파촉(巴蜀)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7. 1.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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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여러분은 여행,

좋아하시나요?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혹시,

모험은 좋아하시나요?

 

전 사실 어릴 때

모험가가 꿈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지도가 밝혀졌고,

모험할 수 있는 곳이

더 이상은 없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미지의 세계가 많았다고 합니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어디 한 번  

우리 같이 살펴볼까요?

 

중국은 행정구역을 성() 단위로 나뉘는데 23개의 성(타이완을 포함해서) 중에서 정말 특이한 지역으로 쓰촨을 손꼽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사천요리로 인해 어느 정도 일반적인 인지도만 지닌 곳인데, 민족이나 문화의 이질적 측면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보아야 할 지역이라는 것이다. 쓰촨 지역은 지금의 쓰촨 일대를 촉(), 지금의 충칭시 일대를 파()라 하여 파촉이라는 명칭으로 불려 왔는데, 험난한 분지 형태로 인해 과거에는 외부로부터의 교통편이 아주 열악했었다. 오죽했으면 육지 속의 섬이라고까지 표현했을까.

 

시선(詩仙)이라 불린 이백은 그의 시 <촉도난(蜀道難)>에서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르기보다 험난하여라.’라고 읊지 않았던가. 그 험난함과 격리성은 유배지로 이용되어 초 패왕 항우는 유방을 촉에 몰아넣고 발을 묶었었다. 그 험하디험한 잔도를 타고 나와 진공 해오리라고는 당시 아무도 상상할 수가 없으리만큼 험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안사의 난에 당나라 현종은 촉을 피난처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난공불락의 천연 요새가 되기도 했기에.

 

쓰촨 성은 중국의 23개 성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충칭을 포함하면 1억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니 웬만한 나라 하나와 맞먹고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크기 또한 우리나라의 다섯 배나 되며 가장 많은 종류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한 고조 유방의 근거지가 되었던 곳이기에 삼국시대 한 왕실의 후손인 유비는 이곳에 촉한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삼국정립의 한 발이 되었던 곳이다. 실크로드로부터 전해지는 서역의 문화와 설산을 넘어들어오는 티베트 지역의 문화를 받아 가장 먼저 불교가 유입된 지역이고, 그 이전에 도교의 본거지격이었던 온갖 전설과 로망이 가득 찬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대 역사상에는 그 험난한 지역적 고립성 때문인지 기재된 바가 별로 없는데, 2000년에 부동산 개발을 위해 토지를 개간하던 중 고대 문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유물들이 고대 은허 유적의 것을 앞선다는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에 쓰촨 지역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역사책을 새로 편찬해야 할 판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네 개의 큰 강이 교차하는 곳이라 하여 사천이라 하였으니 인류문명의 발상지로 5대 강 유역이 될지도 모를 일인데, 그만큼 미지의 땅이었다는 말이다.

 

1970년대에 아무도 살지 않고 발을 들인 적도 없는 미개척지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해발 3000m 고도의 밀림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놀랐던가. 엄청난 규모의 부락을 꾸미고 살아오던 그들은 그 어느 역사에도 등장하지 않았기에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몇천 년간 외지인을 들이지 않았던 그 아름다운 지역이 지금은 구채구 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고, 전설 속의 무릉도원과도 같은 그 매력은 수많은 영화제작자의 힘을 빌려 오색찬란하게 비치는 맑은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협객들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이 지역의 독자적 문화 또한 여타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다. 베이징에서만 행해지던 경극의 역사는 몇백 년에 불과하지만, 쓰촨의 천극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다. 게다가 영웅호걸 시인 묵객들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문학만 예로 들어봐도 시선 이백의 고향이요, 시성 두보가 초당을 짓고 시를 쓰던 곳이요, 중국 최고의 문인 팔방미인 소동파의 고향이며, 여류시인 설도, 혁신 시인 백거이 등의 활동무대가 쓰촨이다.

 

중국은 동서 문제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발달하고 경제적 부를 누리는 동부와 열악한 환경의 서부를 어떻게 조화시킬까 하는 문제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지역이 대부분 동부 연안에 위치하기에 우리에게도 실제적으로는 조금 생소한 지역이지만 4대 시 중 동부의 베이징 상하이 톈진 과 함께 충칭은 든든히 서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지진으로 인한 큰 비극을 겪었던 땅이지만 고대 역사가 놓친 전설의 무릉도원답게 다시 일어서 대륙 서부지역의 주인공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불과 1970년대에도

중국에서도 고지대 밀림에 살던

대규모 부락민을 발견했다니!!

 

진짜 30~40년 밖에 안된 일이네요!

 


사실 아직도 세계 곳곳에

저희가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곳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신비로운 장소도 그렇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새로운 만큼

꼭 어딜 가야만 좋은 것 아닌 것 같습니다.

 

올 해에는

새로운 장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 인연을 만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그럼

새롭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이만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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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댓글 한 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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