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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인들이 대화할 때 표창처럼 던지는 것은?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6. 12.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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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어릴 때부터

무협지나 판타지를 많이봐서..

 

물론 지금도 많이 좋아합니다 ;)

 

아무튼 그래서

중국 하면 무협, 무림 이런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중국인들이 대화할 때

무림 속 고수들이 암기 던지듯이

슉슉!

던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뭔지,

같이 한 번 알아볼까요?

 

이야기 도중 잠시 침묵이 흐르자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품속으로 살그머니 손을 넣어 무엇인가를 꺼내는 사나이... 품속에서 꺼낸 것이 무엇인가 살필 틈도 없이 상대를 향하여 던져 날리는데...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작은 물체.

 

무협 소설 소리비도의 한 대목이 아니다. 중국인과의 대화중이나 식사 중에 자주 등장하는 한순간일 뿐이다. 비수처럼 날아오는 물체의 정체는 바로 담배.

 

중국은 흡연에 있어서는 아직 자유로운 국가 중 하나로 그들에게 담배란 사교 석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흡연의 욕구를 느낀 사람이 자신의 담배를 꺼내어 붙이는 단순한 동작이 매우 복잡해지는데, 상대방에게 먼저 담배를 권하지 않고 피우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담배를 피우기 전에 좌중의 사람들에게 먼저 담배를 권함이 오랜 세월 배어있는 생활 습관이다. 만나서 처음 인사 할 때는 물론이요 대화중에도, 차를 마시다가도, 주석에서도, 식사 중에도, 회의 중에도, 상담 중에도, 잠시 쉼표가 등장하면 으레 등장하는 최상의 분위기 전환 도구가 바로 이 담배인데, 거의 악수하듯 담배를 권하는 일이 많다 보니 금연 중인 사람의 중국 출장은 뼈를 깎는 지옥훈련이라는 농담도 나왔다.

 

한 술자리를 예로 들면 좌중에 흡연자 5명이 본인의 흡연 욕구가 동할 때마다 나머지 네 사람에게 먼저 담배를 돌려 권하고 피워야 하니 한 번의 흡연에 5개피의 담배가 소요된다. 물론 나머지 사람들도 각자의 흡연 시에 돌아가며 권하니 상관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권하는 담배를 피우다 보면 흡연량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흡연량을 물어보면 이상한 대답을 자주 듣는다. “하루 세 갑 피우는데 두 갑을 제가 피워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나머지 한 갑은 접대용으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담배의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저가형도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 담배가 수두룩한 곳이 중국이다. 한 갑에 한화로 10만 원 이상이나 하는 담배도 있으니 상대방에게 마구 권하기가 정말 손 떨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중국인이 담배를 자주 선물로 주는데, 이를 받은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담배를 선물로 주다니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담배를 선물한 마음을 먼저 이해하면 자신에 대한 예의 지수가 달라 보인다. 물론 가격을 알고 나면 지수가 상한가로 더 치솟겠지만.

 

식당 같은 곳에서 자리를 잡아 앉고 나서 바로 담뱃갑을 올려놓는 사람들을 쉬이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자신 있는 명품 핸드백의 역할을 함이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지위를 추측하게 하는 명함이 되기도 한다. 철 지난 이야기이지만 청탁을 목적으로 담배를 두 보루 정도 선물한 것을 보고 뇌물로 생각하여 추궁을 해도, 단지 소소한 담배 선물을 한 것뿐인데 왜 그러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실물은 그러한데 가격 상으로는 기백 만원이 전해진 것이니 이를 어찌하랴. 그래서 한때는 뇌물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었던 존재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허물없는 친구사이도 아닌데 표창처럼 담배를 던져 주는 것만은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거래처를 방문해 칙사대접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느닷없는 담배 표창을 받으면 보통 아연실색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 날아오는 표창을 어찌 손으로 받아내랴 십중팔구 표적 주위를 때리고 떨어진 담배는 바닥을 구르게 마련이고, 바닥에 떨어진 놈을 집어 털어내고 입에 물려니 애물단지 같아 보임은 당연지사요, 체면이 씹다 버린 껌처럼 구겨지는 순간이다.

 

그들 생활문화의 한 부분이라 이해하기에는 유가 사상에 오랜 세월 절어온 우리네들에겐 힘든 부분인데, 알아두고 대처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어졌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으려면 날아오는 잔돈들을 받아내는 신기가 필요했다. 어찌 그리 돈들을 던져대는지. 한 외국의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영부인이 쇼핑하던 도중 던져주는 거스름돈을 보고 항의를 하며 외교 문제로 커질 뻔한 사건도 있었다. 많은 노력을 거쳐 지금은 거스름돈을 던져주던 문화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데 담배만은 아직도 무협세상 속 암기들처럼 날아다닌다.

 

뭐 어떠랴 문화가 그렇다면 나도 질 수 있나. 그들이 활을 잘 쏘는 동이족이라 지칭한 민족인데, 화살의 속도를 표창이 따라잡을 수야 있으랴. 고대의 궁술도 최고지만 현대의 양궁도 종주국이 우리인데 비수같이 날아오는 작은 원통형 표창을 번개처럼 낚아채는 기술이야 금방 익혀낸다. 다음번엔 나도 활로 쏘듯 날려주마 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간단한 중국어 한마디 익혀둠이 아닐까? 시에시에 워부처우 (감사합니다만 저는 담배를 안 피워요) 라고 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

허공을 가르며

비수처럼 날아오는 담배라니 ㅋㅋ

 

전 사실 비흡연자라

담배를 권유할 때

我不抽。

전 안펴요

라고 대답하는데요!

 

담배 받을 때 던지듯이 받으면

정말 처음엔 당황스럽겠어요!


 


사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만 해도

길거리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는데요.

 

중국도 현재는 많이 바뀌고 있어요!

 

물론 시골 같은 곳을 가면

또 그렇지도 않겠지만..

 

그러므로 참고 정도로만

생각해서 이해해주세요 ;)

 

그럼 다음에 다시 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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