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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인들에게 주는 선물 봉투의 색깔은?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6. 11.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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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경사이든, 슬픈 애사이든

흰 봉투에 축의금, 조의금을 넣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눈치는 채셨겠지만,

그래도 우리 같이 살펴볼까요?!

 


한 사업가가 중국 거래처 사장의 딸 결혼식에 초대받아 참석한 연회에서 본인이 준비해 간 두둑한 축의금 봉투에 '축 결혼' 이란 문구를 달필로 써서 전해 줄 기회를 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건네는 봉투를 보고는 순간 안주머니 속 봉투를 쥐고 꺼내던 동작이 멈칫하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내미는 봉투는 하나같이 새빨간 봉투였고 자신만이 한국에서처럼 흰 봉투를 준비해 간 것이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서둘러 지인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여 부랴부랴 붉은 봉투로 바꾸어 축의금을 전달했는데, 그 순간 순발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진땀이 흐른다고 한다. 중국에서 흰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경우는 장례식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남의 성스럽고 기쁜 결혼식에 문화의 무지로 하얀 고춧가루를 뿌릴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중국인만큼 붉은색을 좋아하는 민족은 드물다. 모든 경사에는 붉은색이 빠질 수 없는데, 결혼식 신부의 의상도 붉은색, 태어난 아이의 속옷도 붉은색, 달걀도 붉은색으로 물들여 기쁨을 표시하고, 축의금이나 세뱃돈도 붉은 봉투에 넣으며 심지어 국기도 붉은색이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이 혁명과업의 상징인 붉은색은 전진과 투쟁을 표시해야 하는데 교통 신호등이 빨간 불에 멈추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하여 빨간 불에 운행, 파란 불에 멈춤이라는 전무후무한 새로운 체계를 만든 적이 있었다.

 

혼란과 사고는 뻔한 일이었고 원래의 체계로 돌아오는데도 오랜 기간 혼란을 겪었었다. 이렇게까지 중국인이 사랑하는 붉은색은 타오르는 불처럼 피어나고 발달하고 흥함을 상징하여 그야말로 중국의 대표색이 되었다. 아마도 중국의 축구가 수준이 상당했다면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는 일찌감치 중국이 선점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이름을 쓰면 불길하다는 우리네 통습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붉은색으로 이름 쓰기를 좋아할까? 역시 그네들도 싫어한다 가 정답이다.

 

고대에 학자, 철학가들이 기() 2차원적 평면에 옮길 때 즉 글씨 따위에 기운을 추가하는데 가장 좋은 매개체로 찾아낸 것이 역시 붉은색의 주사(朱砂)이다. 화학적으로는 산화수은인데, 수은이 300년 이상 우주의 정기를 받으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어 글씨를 쓸 때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색상이 변치 않는 최상의 잉크(?)로 여겨져 왔다. 지금은 수은 성분임이 밝혀져 사용되지는 않지만, 한약재로도 사용되었다.

 

고대 중국 통일 제국을 세운 진나라의 시황제는 도량형, 화폐의 통일 등 많은 개혁과 동시에 유통을 제도화하며 개인적으로 이 붉은 잉크에 반하여 주사를 독점했다. 주사를 이용한 인주도 만들어지고 황제의 인장도 붉게 찍히기 시작한 것이다.

 

시황제의 주사 독점으로 민간에서는 기를 옮겨 적을 차선책의 물품으로 먹을 상용화했다는 설도 있다. 황제의 트레이드마크인 귀한 붉은색으로 사사로이 개인의 이름을 쓰면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했기에 붉은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주장이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 것인데 역사학자도 알기 힘든 상식이라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그만큼 붉은색의 기운을 귀하고 높게 본 것만은 충분히 알 수 있는 예가 아닌가.

 

사형수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표기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그 옛날 귀한 주사로 사형수의 이름을 치장해 주었다는 주장에는 그다지 믿음이 가질 않는다.

중국인의 통념 속에 붉은색으로 쓰인 이름은 묘비에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아마도 이승을 떠나서만큼은 황제가 부럽지 않게 붉은색을 만끽하며 내세의 신분상승을 꿈꾼 것이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상상도 해 본다.

 

주사를 갈아 개어 멋진 글씨로 작품 한 점 써 보려고도 마음먹어 보지만 금값과 맞먹는 주사를 어떻게.....하여 대신 먹을 갈면서 역시 붉은색은 아무나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하고 쓴웃음 짓는 게 서민들이 아니었을까?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중국이 사랑하는 색깔

붉은 색!

 

진나라 진시황까지

그 유래가 올라간다구요?!

 

정말 놀랄 노자네요!


 

빨간 봉투도 그렇지만,

()주머니도

빨간색으로 하는 이유

 

나쁜 기운은 저리가고,

좋은 기운만 오라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뭔가..

김쌤의 어투가 느껴지는

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다음 시간을 기다려주세요!ㅎㅎ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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