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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 오성급 호텔은 왜? 이빠진 접시를 내는가?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6. 12.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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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이건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애초에 오성급 호텔을 여행갈 때

저는 가본 적이 없었

 

아무튼 중국의 전통있는 음식점이나

호텔, 찻집 등에 가면

 

이빠진 접시나 그릇을

내놓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볼까요?!

 

중국을 방문한 한 사업가가 최고급 호텔에 투숙하여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릴 때부터 지겹게 들어온 그 재수 없고 복이 나간다는 이 빠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이런 최고급 시설에서 이런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도 않았거니와 기분도 나빠진 그 사람은 종업원에게 접시를 바꿔 달라는 말을 손짓 발짓 섞은 영어로 한참 설명을 하자 영어에 서툰 듯한 그 종업원은 한참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듣고 난 후 본인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갸우뚱거리며 접시를 바꿔 주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이라고 새로 내어 온 접시는 본인의 집에서는 화분 밑에나 자리 잡고 있을 듯한 (그조차 도 손님이 볼까 봐 깨진 부분은 항상 뒤로 돌려놓은) 더 흉하게 이가 빠진 접시인 것이다. 별로 놀랄 일이 아닌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일찍이 빠른 경제 성장기를 거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보통 이 빠진 접시를 주면 본인 비하감에 젖거나 재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던지 만사 조심병과 깔끔병에 빠져 혹시 깨진 조각이 음식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 빠진 접시나 그릇은 음식을 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그만큼 이 식당이 오래되었고 대대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의 점포인 라오쯔하오(老字號)라는 증거의 하나로 생각한다. 역사와 세월의 흔적으로 자랑스러운 것이고, 세척되어 나온 그릇에 음식을 새로 담았으니 깨진 조각이 음식에 들어갔을 거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슷한 예를 고급 찻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역사를 지닌 고급 찻집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그 할아버지가 와도 내놓지 않는다는 세월이 묻은 오래된 다기를 내어준다. 처음 보는 순간 한국인들에게는 세월의 흔적이라 하기보다는 군데군데 이가 빠진 것은 물론이요. 찌든 때와 지저분함으로 점철된 듯한 느낌을 주는 찻잔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이 많다.

 

속으로 혼자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 집 네발 달린 가족도 더 좋은 그릇을 쓰는데… '라고. 사실 오랜 세월 찻물을 부어 닦아내고 색깔이 배어들게 한 그 다기들은 가게의 자부심이요 역사의 증명이니 보통은 진열장 속에서 자태를 뽐내며 휴지기를 맞는 그릇들이다. 그런 그릇을 내어놓으며 손님에 대한 최상의 예우를 했는데, 놀라며 인상 쓰는 이방인이 기분 좋을 리 없다.

 

고급 찻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한 외국 유학생이 나름 열심히 한다고 일찍 가게에 나와 자신의 눈에는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그 때 묻은 그릇들을 세제를 부어 수세미로 박박 닦아내어 반짝이는 새 그릇으로 만들어 놓고 칭찬을 기대했다가, 출근한 사장의 거의 졸도 직전까지 간 광기어린 비명과 '거북이', '자라'를 총동원한 욕설을 듣고 쫓겨난 일도 있었다. 그 사장은 청천벽력을 맞은 기분이었겠지만 그 외국 유학생의 입장에서도 황당 지수는 디지털로 기록해 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문화는 역사와 세월의 명함이라는 이유 말고도 상고시대부터 뿌리내린 '물진기용(物盡其用)'의 사상도 크게 한몫 한 바가 있다. 주나라 건립 이후 기자가 제시한 홍범구주에 나오는 '물진기용'이란 말 그대로 '모름지기 사물은 그 용도를 다하여 쓸 것이다.'라는 의미로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반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접시란 음식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고 이가 좀 빠져도 음식을 담는 데는 아무런 하자가 없으니 계속 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근검절약을 강조하던 그 시기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겠지만, 현재의 우리네들에게는 아무래도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말 이 빠진 그릇을 쓰면 복이 나가는지는 어떤 이론으로 증명될지 궁금하기도 한데, 처음에 이런 문화를 접했던 필자도 적이 놀란 바 있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식당에 앉아 누가 가장 흉하게 깨어진 접시를 받는가 내기하며 걸린 사람은 재수가 좋다고 치하하는 식으로 즐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문화대로 즐기는 것이 진정한 문화 체험이 아니겠는가.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

사실 저건 좋은 것 같아요!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인데,

그대로 버린다는 건 조금 아깝잖아요?!

 

물론 컵 같은 건

물 마시다가 베일 수가 있으니,

바꾸는 건 좋겠지만

 

그릇은 깨지거나 오래된 것 자체를

멋으로 알고,

전통과 품위로 아는 문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


 

오늘 저 하모와 함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는데요!

 

저만..

새로 안 거 아니죠..?!ㅎㅎ

 

다음에는 또 무슨 얘기를 해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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