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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의 러브스토리 '양산백과 축영대'

하모의 중국 이야기/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by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2017. 3.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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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선생님의 칼럼

 

요즘 외로워서 그런지..

러브 스토리가 굉장히 땡기네요ㅠ

 

우리 김성민 선생님이

중국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정말 오래되고 사랑받는

러브스토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한 번 같이 살펴볼까요?!

 

나라마다 오랫동안 구전되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러브스토리가 있다. 이탈리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우리나라의 이몽룡과 성춘향처럼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는 세계인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중국은 넓은 대륙을 자랑하듯 수많은 러브스토리가 전해지는데 우리도 잘 아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항주 서호를 무대로 펼쳐지는 허선과 천 년 백사 백소정의 이야기를 다룬 백사전, 남편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맹강녀의 이야기, 그리고 중국인 누구나가 제일로 손꼽는 양산백과 축영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있다.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의 사랑 이야기를 중국인들은 줄여서 양축(梁祝)고사라고 하는데 이 양축은 무형문화재로 등록될 만큼 그 인기와 매력을 자랑한다.

오래전부터 민간설화로 구전되어오던 이야기로 당나라 때 <십도사번지(十道四蕃志)>를 시작으로 여러 서적에 그 기재가 보이는데 지금은 그 내용과 무대도 여러 가지 판본으로 나뉘어 여남판본, 항주판본, 미산판본, 제성판본 등... 유명한 판본만도 7가지 이상이 전해진다.

 

 

중국의 서진 시대 상우현에 학문에 뜻을 둔 축영대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월주에 있는 한 유명한 스승을 찾아 수학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아녀자에게 수학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그 시절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장을 하여 사내 행세를 한다는 조건으로 어렵사리 수학의 길로 떠나게 되는데 가는 여정길에서 동창이 될 선비 양산백을 만나고 몇 달에 걸친 여정에서 영대는 산백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월주에 도착한 두 사람은 동문으로 생활을 하게 되고 여러 차례에 걸친 아녀자의 신분이 들통 날 위기를 모면해가며 공부하는 3년 동안 영대의 마음은 이미 산백을 사랑하게 된다.

 

3년 후 급히 귀향하라는 집의 전갈을 받고 떠나는 영대를 귀향길 중간까지 산백이 전송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 내내 영대는 한 쌍의 꾀꼬리, 물속에서 쌍쌍이 노니는 잉어들을 자신들에 비유하며 계속되는 암시를 주지만 영대가 여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산백은 이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헤어질 무렵이 다가오자 급해진 영대는 자신과 닮은 여동생과 혼인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하게 되고, 이에 흔쾌히 승낙하는 산백과 영대 자신이 여동생을 대신하여 사당에서 함께 향을 피우고 혼약을 맺는 절을 올리는데 한사람밖에 모르는 비밀 혼약이 성사되는 순간이다.

 

중간에서 헤어진 두 사람은 다시 몇 달이 흐른 후 서로의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고 학당으로 돌아온 산백에게 스승의 부인인 사모는 영대가 사실은 여자임을 밝히고 어서 축가로 떠나도록 종용한다.

 

짐을 풀지도 못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축가로 가는 길에 여러 차례에 걸쳐 영대가 암시를 했던 바를 뒤늦게 깨달은 산백은 스스로를 멍청한 소라고 자책하며 어렵사리 축가에 당도한다.

 

여인의 복장을 한 영대와 재회한 산백은 기쁘기 그지없었지만, 축가에서 영대를 마씨가문의 자손과 정략결혼을 시키기 위하여 귀향시켰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로 헤어진 그는 그 충격으로 병을 얻게 되며 결국 죽고 만다.

 

출가하는 날, 영대를 태운 꽃가마는 마가로 떠나는 길에 산백이 묻힌 묘가 있는 남산을 지나게 되고, 영대는 행렬을 잠시 쉬게 한 뒤 가마 속에서 상복으로 갈아입고 산백의 무덤 앞에서 남편을 잃은 부인의 곡을 한다. 그때 천지가 진동하고 폭풍이 몰아치며 산백의 무덤이 갈라져 영대는 그 무덤 속으로 뛰어들고 무덤은 다시 닫혀버리고 만다.

 

안정을 되찾은 후 시종들이 산백의 무덤을 살펴보니 아가씨의 옷자락 끝만 보이는지라 그것을 잡아당기니 한 쌍의 나비로 변해 하늘로 날아갔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민간설화로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남방지역에서는 월극으로, 서쪽 내륙에서는 천극으로 공연이 되어왔고, 중국의 전통 그림자극인 피잉시(皮影戱)로도 전해졌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연극, 영화, 드라마, 무대극, 무용, 애니메이션,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로 소개되고 있다.

 

 

1962년 이한상 감독은 황매희극의 스타일로 뮤지컬식 영화를 만들었는데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감동적이며, 영화 전반에 걸쳐 노래로 이루어진 황매희곡들은 사람들에게 널리 애창되고 있다.

 

1959년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 양축은 중국에서 유사 이래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곡으로 인정받으며 거의 모든 악기로 즐겨 연주되는 명곡이다. 색소폰 연주가 케니. G 도 그 곡에 매료되어 독주를 한 바가 있다.

 

 

여러 판본이 전해지는 관계로 중국의 각 지역마다 양축의 본고장이 자기 마을이라며 앞다투어 기념지를 만들고 행사를 하는데 양축기념 우표의 발매를 두고 지역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오간 적도 있으며 심지어는 양축이라는 술도 만들어 상술에 이용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휩쓸자 이에 대항할 중국전통의 애니메이션으로 양축이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는 그 인지도가 약해서인지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사실 이 양축의 이야기에 한국은 오래전부터 그 영향을 받았었고 조선 시대에는 한국식으로 쓰인 작자 미상의 양산백전이라는 소설도 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똑같지만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 너무나 가슴 아팠는지 그 뒷이야기를 멋지게 꾸며놓았다. 한 쌍의 나비로 변해 승천한 두 사람의 사랑에 옥황상제가 감동하여 그들을 환생케 하고 부부로 생활하게 되는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양산백이 큰 공을 세우며 영웅이 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나라마다의 문화유적지나 문물들은 외국인들에게 큰 매력임이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무형의 설화 또한 그에 못지않은 위력을 자랑하는, IS가 아무리 망치를 휘둘러도 물질적인 파괴가 불가능한 멋진 문화재가 아닐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러브스토리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조선일보>


 

근데 사실

요즘은 러브스토리도 많고

자극적인 이야기도 많아서

 

저 이야기가 그리도 인기가 많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요.

 

잘 생각해보면

그 옛날에는 이런 사랑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더욱 적을 테니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당대 최고의 인기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ㅎㅎ

 

그렇게 생각하니

그 사람들의 판타지와

신분적인 부분, 여성의 지위 등

여러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오늘 포스팅이 혹시라도 도움 되었다면!

공감과 댓글 한 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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